1. 소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6권. 20세기의 지성이자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 억압적인 관습과 부조리를 고발하며 신화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1942년 <이방인>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카뮈는 젊은 무명작가에 불과했다. 낯선 인물과 독창적인 형식으로 현대 프랑스 문단에 이방인처럼 나타난 이 소설은 출간 이후 한순간도 프랑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빠진 적이 없는 걸작이 되었다.
두 차례에 걸친 세계 대전을 겪으며 정신적인 공허를 경험한 당대 독자들에게 카뮈는, 영웅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서 진실을 위해서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뫼르소라는 인물을 통해 관습과 규칙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한다. 현실에서 소외되어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이 죽음을 앞두고 비로소 마주하는 실존의 체험을 강렬하게 그린 작품이다. 김화영 교수가 원문에 가장 가까우면서도 친근한 언어로 번역하였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2. 줄거리
소설은 뫼르소가 어머니의 죽음을 알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는 알제리의 한 요양원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지만, 슬퍼하거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뫼르소는 장례식 후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고, 여자친구 마리와 관계를 맺으며 친구 레몽과 어울린다. 레몽의 요청으로 그는 해변에서 레몽의 갈등 상대인 한 아랍인과 마주치게 되고, 결국 우연히 총을 발사해 아랍인을 살해하게 된다.
이 사건 이후 뫼르소는 체포되어 재판을 받게 되는데, 재판에서 그의 죄는 살인 자체보다는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슬픔을 보이지 않았던 점이 더 크게 부각된다. 사람들은 그가 감정 없는 인간이라며 비난하고, 법정에서는 그를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인물로 묘사한다. 결국 그는 사형을 선고받는다. 감옥에서 뫼르소는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며 세상과 삶에 대한 무의미함을 깨닫게 된다. 그는 죽음 앞에서 자신의 삶이 본질적으로 무관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마지막 순간에 마침내 세상과 화해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이렇게 이방인은 뫼르소라는 인물을 통해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존재하는지, 사회가 기대하는 감정과 규범에서 벗어난 사람의 이야기를 강렬하게 그려낸다.
3. 읽고 나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고 난 뒤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것은 주인공 뫼르소의 무감정함과 사회가 그를 바라보는 시선의 충돌이었다. 그의 어머니의 장례식에서조차 눈물을 흘리지 않고, 이후 범죄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모습은 일반적인 인간 감정의 틀을 벗어난 행동으로 보이지만, 바로 이 점이 뫼르소를 '이방인'으로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뫼르소는 사회가 정해놓은 감정과 규범을 따르지 않는 인물이다. 그가 처한 상황은 극단적이지만, 우리 역시 일상에서 끊임없이 타인의 기대에 맞춰 행동하고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압박을 느끼곤 한다. 뫼르소의 무심함은 그가 세상의 부조리함을 온전히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로 인해 그는 자유로워 보이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뫼르소가 죽음을 앞두고 세상과 자신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모습은 인상 깊었다. 그는 더 이상 어떤 규범이나 가치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은 본래 의미 없는 곳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이 부분에서 카뮈가 말하는 부조리한 인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방인은 단순한 이야기 속에 인간 존재의 본질을 깊이 탐구하게 만드는 소설이었고, 뫼르소의 태도는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난 '자유'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질 수 있었다.